PROFILE : KUSIKOHC

Right to Fail: For the right to fail.

28 December 2023
Direct. Hyeona Kim (@keemhyeona)
Edit. & Layout Design. Seorim Lee (@24rim2)

“Right to Fail : 실패할 권리”라는 그들의 슬로건과는 무색하게, 역설적이게도 매 시즌 몰입도 있는 콘셉트와 유니크한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돌아오는 KUSIKOHC. 2016년에 조기석 작가와 그의 크루가 설립한 KUSIKOHC는 내러티브가 담긴 유니크한 디자인과 조기석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각적인 룩북을 선보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패션 그 너머의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KUSIKOHC의 디렉터인 조기석과 지금까지의 행보를 지금 바로 살펴보세요.

포토그래퍼 조기석 공식 홈페이지(@Chogiseok)

조기석 Cho Gi Seok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조기석(Cho gi seok)은 오랜 시간 예술 활동을 갈망하였고, 그의 진로는 아트 디렉팅과 세트 디자인으로 뻗쳐 나가게 됩니다. 본인의 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하나씩 구현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그는 자신의 작업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촬영까지 직접 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의무감과는 달리 그가 보여준 촬영 결과물은 섬세하고 흡인력 있는 연출과 영화적 요소가 결합된 묘한 분위기로 패션계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2016년, 자신의 이름을 뒤집어 설립한 KUSIKOHC는 특정 직업으로 분류될 수 없는 디렉터 조기석의 행보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조기석과 그의 팀이 추구하는 단일한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며 예술적 성향이 짙은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Kusikohc 22SS Collection <Right To Fail> ⓒKusikohc
Kusikohc 22FW Collection <Coexistence> ⓒKusikohc
2023 KUSIKOHC x SSENSE Exclusive Campaign ⓒSSENSE

Collection & Campaign

“Right to Fail: 실패할 권리”는 KUSIKOHC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핵심이자, 슬로건입니다. 첫 번째 컬렉션에서 타이틀로 사용한 슬로건은 22SS 시즌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어 KUSIKOHC의 글로벌 도약을 공고히 하였으며, 개념적인 요소를 극대화 한 조각 장식, 불에 그을린 듯한 염색과 파편적인 그래픽을 활용한 패턴 등 훨씬 다차원적인 요소들이 등장한 컬렉션으로 회자됩니다. 이어 공개된 22FW 시즌에서는 조기석 작가를 둘러싼 주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자신의 거울인 듯 서로 다른 각자의 개성을 담는 듯한 22FW 컬렉션은 심볼릭한 리벳 데님과 오리가미 스티치 디테일의 피스로 완성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세계적인 리테일샵인 SSENSE와의 단독 인터뷰를 콘텐츠로 한 캠페인을 펼치며 각각의 컬렉션을 재구성한 새로운 비주얼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FASHION FILM cinematographer SEO GI UNG ⓒVimeo

<Right To Fail> Campaign film with @kimximyada

올해 여름에 공개된 캠페인 필름, <Right To Fail>에서는 사회 현상을 통찰력 있게 꼬집는 진솔하고 솔직한 가사와 공격적인 어조의 랩으로 단단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김심야가 캠페인 필름의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미디어 사회의 소셜포비아적인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담아내며 KUSIKOHC의 정체성을 한껏 응축한 두 아티스트의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3FW, <How to keep my fantasy> ⓒKusikohc

23FW, <How To Keep My Fantasy>

가장 최근에 선보인 23FW 컬렉션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교복(Uniform)을 입어야 하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Fantasy’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적인 내러티브가 담긴 컬렉션입니다. 날개와 뿔처럼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등장해, 어릴 때부터 지켜온 개개인의 환상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었으며, 교복 위에 걸칠 법하지만 화려하면서도 어그레시브한 그래픽이 반영된 풀오버와 더티 페인팅이 더해져 빈티지한 감각을 드러내는 묵직한 라이더 팬츠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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